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서울시와 경찰이 내놓은 답이 폭력과 수갑이라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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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텔레 asa373 작성일23-10-07 04:07 조회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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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 없는 시민들-서울도시가스 여성 안전 점검노동자] ②
지난 5월 24일 늦은 낮 시간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날 14시부터 결의대회를 진행했던 서울도시가스 안전 점검노동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별관에 면담을 요구하러 갔다. 그 과정에서 김윤숙 서울도시가스분회 분회장이 경찰의 폭력에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김윤숙 분회장은 머리가 돌바닥에 부딪히고 팔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고 응급실에 실려 간 상황이었다.
서울시청 별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찰들이 왼쪽 출입문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봉쇄해서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볼 수가 없었다. 체포 명령을 내리는 경찰 책임자의 방송 소리만 난무했다. 그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 2명은 수갑이 채워진 채로 체포되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서울시와 경찰이 내놓은 답이 폭력과 수갑이라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다. 야만적인 폭력 속에서 많은 이들이 다치고 곳곳에서는 비명이 이어졌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울시청 별관 내부 로비에 갇혀있는 8명의 동료들이 경찰의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었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이 정문으로 향했다.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경찰 병력이 에워싼 채 굳게 닫혀있던 정문을 열고자 한 것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되었다. 동료들을 만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은 낮 동안 내내 자신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경찰들 한복판에 자신들의 몸을 내던졌다.
문을 열고자 하는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의 몸동작 하나하나에서는 분노와 원통함이 느껴졌다. 그러한 절박한 심정들이 모이자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현관 바깥쪽 문을 여는 데 성공했고 필자와 15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곧바로 따라 들어와 더 이상의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현관 바깥쪽 문을 걸어 잠갔고, 로비로 들어오지도 못하도록 현관 안쪽 문도 봉쇄하였다. 그 결과 15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와 경찰 병력들은 좁은 문틈 사이에 갇히게 되었다.
그렇게 갇히게 된 좁디좁은 문틈 사이 공간은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문을 열고 들어오느라 땀 범벅이 되어 기진맥진한 사람들은 양쪽 문이 폐쇄되어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자 호흡곤란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같이 들어온 경찰들은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시도한 탓에, 좁은 공간에서 서로 뒤엉켜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이 지속해서 벌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다쳤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 시도가 어느 정도 멈추고 대치 상황이 이어지자, 문틈 사이에 있던 필자와 15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 로비 안에 있는 8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은 서울시의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밤이 되니 건물 바깥에는 소식을 듣고 연대 온 사람들이 모였다. 당시 모든 상황이 긴급하게 진행되었던 탓에 건물 안에 있는 농성자들은 밤을 보낼 수 있는 그 어떤 물품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이에 건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식량, 침낭, 깔개 등 농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을 닫혀있는 문의 틈새로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찰들이 막으면서 다시 한번 충돌이 발생하였다. 계속되는 항의와 실랑이 끝에 간신히 문틈 사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물품이 전달되었다. 하지만 로비 안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물품 전달이 쉽지 않았고, 물품 전달을 계속 시도하자 서울시는 안쪽 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여 차단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건물 안팎에서 농성이 계속되자, 서울시 담당 과장은 면담을 약속했다가 로비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이 먼저 철수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을 다시 한번 분노했다. 그렇게 면담은 결렬되었고, 밤은 깊어만 갔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었고, 다음 날 아침에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그 바리케이드를 통해 서울시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서울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이 투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 그들의 자세한 상황과 요구는 알지 못했었다. 그러다 보니 처음 서울시청 별관 문틈 사이에 같이 갇히게 되었을 때는 어색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같이 밤을 보내며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의 현실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받은 대로 지급하라." 서울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이 외치는 구호다. 서울시 스스로가 산정한 임금 그대로 지급하라는 너무나도 소박한 요구다. 소박하지만 절박한 요구이었기에 서울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은 1박 2일 동안 사투를 벌였다.
http://naver.me/xXPVyZBF
지난 5월 24일 늦은 낮 시간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날 14시부터 결의대회를 진행했던 서울도시가스 안전 점검노동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서울시청 별관에 면담을 요구하러 갔다. 그 과정에서 김윤숙 서울도시가스분회 분회장이 경찰의 폭력에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김윤숙 분회장은 머리가 돌바닥에 부딪히고 팔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고 응급실에 실려 간 상황이었다.
서울시청 별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경찰들이 왼쪽 출입문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봉쇄해서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볼 수가 없었다. 체포 명령을 내리는 경찰 책임자의 방송 소리만 난무했다. 그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 2명은 수갑이 채워진 채로 체포되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서울시와 경찰이 내놓은 답이 폭력과 수갑이라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다. 야만적인 폭력 속에서 많은 이들이 다치고 곳곳에서는 비명이 이어졌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울시청 별관 내부 로비에 갇혀있는 8명의 동료들이 경찰의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었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이 정문으로 향했다.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경찰 병력이 에워싼 채 굳게 닫혀있던 정문을 열고자 한 것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되었다. 동료들을 만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은 낮 동안 내내 자신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경찰들 한복판에 자신들의 몸을 내던졌다.
문을 열고자 하는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의 몸동작 하나하나에서는 분노와 원통함이 느껴졌다. 그러한 절박한 심정들이 모이자 열리지 않을 것만 같던 현관 바깥쪽 문을 여는 데 성공했고 필자와 15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곧바로 따라 들어와 더 이상의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현관 바깥쪽 문을 걸어 잠갔고, 로비로 들어오지도 못하도록 현관 안쪽 문도 봉쇄하였다. 그 결과 15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와 경찰 병력들은 좁은 문틈 사이에 갇히게 되었다.
그렇게 갇히게 된 좁디좁은 문틈 사이 공간은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문을 열고 들어오느라 땀 범벅이 되어 기진맥진한 사람들은 양쪽 문이 폐쇄되어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자 호흡곤란이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같이 들어온 경찰들은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시도한 탓에, 좁은 공간에서 서로 뒤엉켜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황이 지속해서 벌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또다시 다쳤다. 경찰의 무리한 진압 시도가 어느 정도 멈추고 대치 상황이 이어지자, 문틈 사이에 있던 필자와 15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 로비 안에 있는 8명의 도시가스 점검노동자들은 서울시의 사과와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밤이 되니 건물 바깥에는 소식을 듣고 연대 온 사람들이 모였다. 당시 모든 상황이 긴급하게 진행되었던 탓에 건물 안에 있는 농성자들은 밤을 보낼 수 있는 그 어떤 물품도 가지고 있지 못했다. 이에 건물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식량, 침낭, 깔개 등 농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을 닫혀있는 문의 틈새로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찰들이 막으면서 다시 한번 충돌이 발생하였다. 계속되는 항의와 실랑이 끝에 간신히 문틈 사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물품이 전달되었다. 하지만 로비 안에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물품 전달이 쉽지 않았고, 물품 전달을 계속 시도하자 서울시는 안쪽 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여 차단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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