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 뒤 2승… 챔프전 끝까지 끌고 간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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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텀솔저홀덤게임 작성일23-09-16 00:05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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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 뒤 2승… 챔프전 끝까지 끌고 간 도로공사
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도로공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는 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승리했다. 캣벨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30점을 올렸고, 박정아가 20점, 배유나가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도로공사는 3·4차전을 모두 따내면서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우승팀을 가리는 5차전은 6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4차전은 체력전이 예상됐다. 두 팀 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컨디션이 나쁜 게)당연한 거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 팀도 상대 팀도 컨디션이 나쁘다. 안 좋은 컨디션이 있는 날도 있다"며 "특별히 집중 훈련을 하진 않았다. 하던 대로 하고, 지난 경기 못한 부분들 더 잘하자고 했다. 모든 세트를 이기고 있는 와중에 따라잡혔기 때문에 에너지를 끌어올리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리시브를 하는 도로공사 문정원. 사진 한국배구연맹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간단하게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훈련 정도를 하고 쉬었다. 3차전도 그랬지만 확 이기는 경기는 거의 없다. 공격력이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팀은 그렇다"며 "박정아 로테이션 위치는 그대로 간다. 제일 좋은 포메이션으로 간다"며 정공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1세트 초반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공격을 이끌었고,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공격을 양분했다. 흥국이 달아나면 도공이 쫓고, 도공이 앞서가면 흥국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좀 더 높았다. 김연경의 박정아의 쳐내기 공격을 눈치채고 재빠르게 팔을 내려 범실을 이끌어냈다. 이어 김미연의 오픈 공격이 성공됐고, 캣벨의 후위공격을 옐레나가 가로막아 23-20을 만들었다. 결국 1세트는 흥국생명의 승리.
도로공사는 2세트 9-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도로공사의 공격 범실, 김연경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9-9가 됐다. 도공은 문정원이 왼쪽과 오른쪽에서 연속 공격득점을 올려 다시 앞섰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캣벨도 공격에 가담했다. 흥국이 다시 따라붙었지만 박정아와 캣벨의 백어택이 터지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흥국은 교체투입된 김다은의 득점으로 추격했으나 힘이 모자랐다.
3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유효블로킹과 수비가 나오면서 앞서갔다. 김미연이 박정아를 겨냥한 서브로 에이스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도로공사도 수비가 살아나면서 추격에 성공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비디오판독에서 희비가 갈렸다. 23-22에서 옐레나가 시도한 공격은 라인을 벗어났고, 느린 화면을 통해 블로커를 터치하지 않았다고 확인됐다. 김연경의 공격까지 나가면서 도로공사가 3세트를 따냈다.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공격하는 도로공사 캣벨.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이예은의 서브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두 번만에 사이드아웃을 돌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격으로 21-16을 만들면서 5세트로 가는 길을 열었다. 도공은 또다시 원포인트 서버로 우수민을 넣었으나 김연경이 역시 해결사 역할을 했다.
도로공사는 끈질겼다. 좀비같이 연이은 수비를 해낸 뒤 박정아와 배유나가 공격으로 연결해 22-22 동점을 만들었다. 23-23에선 캣벨이 왼손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캣벨은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솔직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들이 재밌게 하려고 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에 윤정이가 잡았다 올리면서 중요한 순간에 잘 했다"고 말했다. 블로킹(7-13)도 밀렸고, 범실도 많았다. 사실 4세트를 포기하고, 박정아를 투입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다음 세트 준비를 시킬 겸 넣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전문가들이 우리 순위로 5위, 6위 예상했는데. 이변을 가져왔다. 플레이오프도, 챔프전도 (이겨내고) 이 상황까지 왔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0%에 도전은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배구는 변수가 항상 많다. 쉽지는 않을 거라 본다. 분위기가 바뀌면 어떤 상황이 나올 수 있다. 그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마지막 세트 21-16으로 이기던 상황에서 승리를 놓쳐서 아쉽다. 도공을 축하한다. 수비가 뛰어났다. 우리 선수들의 멘털적인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승이 두려웠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김연경의 체력에 대한 질문엔 "김연경 뿐 아니라 팀 전부 아쉽다. 공격력이 가장 강한 팀인데 지난 두 경기는 잘 나왔은데 오늘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킹과 수비에서도 디테일한 수비가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의 각오에 대해선 "50대50이다.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홈에서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불가능은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이 많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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